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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7. 26.

    by. beam-insight

    안전성 인증의 필요성

    의료기기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설계에서부터 제조, 유통, 사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이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특히 전기적·기계적 오류, 생체 적합성 문제, 소프트웨어 오류 등은 환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 기구는 다양한 안전성 인증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제조사는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이러한 인증을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가 의료기기 허가와 심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은 FDA, 유럽은 CE 인증을 통해 의료기기의 안전성을 규제한다. 이러한 인증은 단순한 형식 절차가 아니라, 제품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하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따라서 의료기기를 설계하는 기업이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구매 담당자 모두가 이 인증의 의미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필수적이다.

     

    의료기기 안전성 인증

    안전 표준의 개요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의료기기 안전성 기준은 IEC 60601 시리즈다. 이 표준은 전기 의료기기의 기본 안전성과 필수 성능 요구사항을 규정한 국제 표준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IEC 60601-1은 일반 요구사항을 다루며, 제품의 전기적 안전성, 기계적 구조, 온도 상승, 누설 전류, 절연 저항 등의 항목을 검사한다. IEC 60601-1-2는 전자파 적합성(EMC)을 다루며, 의료기기가 다른 장비에 간섭을 주지 않으면서도 외부 간섭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지를 평가한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반 장비의 경우 IEC 62304 표준이 적용되며, 이는 의료기기 소프트웨어의 생명주기 전반에 걸친 품질과 안전 관리 기준을 제시한다. 이 밖에도 생체 접촉 부품에 대한 생물학적 안전성은 ISO 10993 시리즈를 통해 검토된다. 이러한 국제 표준은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 제품을 판매하거나 수출할 때 필요한 글로벌 인증 기반으로도 활용된다.

     

    안전성 인증을 위한 시험

    의료기기가 안전성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실험실 테스트, 문서 검토, 위험 분석, 임상 평가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가장 먼저 수행되는 단계는 제품 설계와 사양에 대한 문서화 작업이다. 이때 제품의 사용 목적, 작동 원리, 주요 기능, 구성 부품,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상세하게 기술해야 하며, 각 구성요소에 대해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분석한다. 이후 전기적 안전성과 기계적 내구성 시험이 이뤄지며, 이는 공인 시험소에서 국제 기준에 따라 수행된다. EMC 시험, 온도 상승 시험, 절연 내력 시험 등은 표준화된 조건 하에서 측정되며, 그 결과가 허용 범위 내에 있어야 한다. 생체 적합성 시험은 제품이 인체에 직접 접촉하는 경우 실시되며, 세포 독성, 피부 자극, 감작성 등을 검증한다.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의료기기는 기능 이상, 오류 발생 가능성, 데이터 무결성 등을 별도로 평가한다. 시험이 완료되면 기술문서와 함께 인증기관에 제출되어, 최종적으로 인증을 획득하게 된다. 이 과정은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으며, 제품의 신뢰성과 시장 진입 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관문이다.

     

    의료기기 개발 사례

    실제 임상에서 사용 중인 다양한 의료기기는 국제 안전 표준을 철저히 준수하여 설계·제작되었다. 예를 들어, 전동식 인퓨전 펌프는 IEC 60601-2-24 표준에 따라 주입 정확도, 경고 시스템, 전원 안전성 등을 검증받아야 하며, 환자에게 약물을 정밀하게 전달하는 데 필요한 기능들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는 심전도 측정기기(ECG)가 있으며, 이 장치는 IEC 60601-2-25 규격에 따라 심장 신호의 정확한 감지와 노이즈 제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장비도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IEC 62304 및 ISO 14971(위험 관리)에 따라 소프트웨어 오류 방지와 사용자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신속 개발된 인공호흡기와 산소포화도 측정 장치들도, 단축된 일정 속에서도 ISO 80601-2-55, IEC 60601-1 등의 안전 기준을 만족시켜야만 임상 사용이 허가되었다. 이처럼 국제 표준은 단순히 기술 규격을 넘어서, 환자 보호와 신뢰성 확보라는 의료기기 개발의 핵심 원칙으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