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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심전도(ECG)의 신호 감지 방법

beam-insight 2025. 7. 12. 01:00

심전도의 의미

심전도(Electrocardiogram, ECG)는 심장이 보내는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여 그래프로 나타내는 검사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심장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사용된다. 심장은 단순한 펌프가 아니라 전기 신호를 통해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전기생리학적 장기다. 각 심장 박동은 전기적 자극에 의해 유발되며, 이 자극은 심장의 특정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심근 세포를 자극해 수축을 일으킨다. 이때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가 몸 표면에까지 전달되며, 이를 감지하는 것이 바로 심전도다. 심전도 검사는 이러한 전기적 변화를 피부 표면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감지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록하여 파형으로 변환한다. 이 파형은 심장이 얼마나 규칙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뛰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심장의 구조적·기능적 이상도 반영한다. 심전도는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정교한 생체 신호 해석 기술이며,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심장 기능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

 

심전도(ECG)의 신호 감지 방법

 

자율적 박동의 원리

심장의 전기 신호는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지만, 그 자체로도 자율적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특수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구조의 중심은 우심방 상부에 위치한 ‘동방결절(SA node)’이다. 동방결절은 심장의 주된 박동 조율기로 작용하며, 규칙적인 전기 자극을 생성한다. 이 자극은 우심방과 좌심방으로 퍼져 양쪽 심방의 수축을 유도하고, 이어서 방실결절(AV node)을 거쳐 히스 속(His bundle)과 푸르키니에 섬유(Purkinje fibers)를 통해 심실로 전달된다. 이 경로는 심장의 네 개 방(심방 2개, 심실 2개)이 순차적으로 수축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심장 근육 세포는 탈분극(depolarization)과 재분극(repolarization)이라는 전기적 변화를 겪으며, 이 변화가 피부 표면에서 감지 가능한 전위 차이를 만든다. 이 전기적 흐름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전류보다 훨씬 미세하지만, 전극을 통해 정밀하게 감지되고 증폭되어 측정이 가능하다. 이처럼 심장은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내고, 그 전기 흐름이 생명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장기라 할 수 있다.

 

전극 배치와 신호 감지

심전도 검사는 인체 피부에 여러 개의 전극을 부착하여 심장의 전기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12유도 심전도(12-lead ECG)가 가장 표준적인 형태로 사용되며, 이때 총 10개의 전극이 사용된다. 네 개는 사지에 부착되며, 여섯 개는 가슴 부위에 정확한 위치로 고정된다. 이 전극들은 각각 서로 다른 방향에서 심장의 전기 흐름을 관찰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가슴 전극은 심장의 수평면 전위를 감지하고, 사지 전극은 수직면 전위를 분석한다. 이때 측정된 전기 신호는 증폭기를 통해 강화되고, 디지털 처리 장치를 통해 그래프로 변환된다. 심전도 파형은 P파, QRS복합파, T파 등으로 구성되며, 각각은 심장의 특정 전기적 활동을 의미한다. P파는 심방의 탈분극, QRS는 심실의 수축, T파는 심실의 재분극을 나타낸다. 이러한 파형의 모양, 간격, 크기 등을 통해 부정맥, 심근경색, 전해질 이상 등 다양한 심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전극의 정확한 위치와 피부 접촉 상태는 매우 중요하며, 오차가 있으면 진단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

 

심전도 기술의 발전

심전도 기술은 초기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발전했으며, 휴대용 ECG 기기와 스마트워치 기반 측정 시스템까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과거에는 병원에서 대형 장비를 사용해 측정했지만, 현재는 간단한 장비로도 정확한 심전도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웨어러블 ECG 기기는 부정맥이나 심방세동과 같은 일시적인 이상을 장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조기 진단에 유리하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심전도 해석의 정확도가 향상되고 있다. AI는 수천만 건의 심전도 데이터를 학습하여, 사람의 눈으로는 놓치기 쉬운 미세한 패턴까지 분석해낸다. 응급의료 현장에서도 심전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자의 흉통, 어지럼증, 실신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몇 초 안에 심장의 상태를 시각화하여 진단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수술 전 심장 평가, 약물의 심장 독성 확인, 고혈압 환자의 심실 비대 감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심전도는 단순한 검사 도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생체 전기 진단 장비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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