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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청각 보조기기의 원리

beam-insight 2025. 7. 14. 00:15

청각 보조기기의 작동 개요

청각은 인간이 외부 세계와 소통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감각 중 하나다. 그러나 선천적인 요인이나 노화, 외상, 소음 노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청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일상생활의 불편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이나 인지 기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청각 손실을 보완하기 위한 장비가 바로 ‘청각 보조기기’, 즉 인공 귀다. 일반적으로 청각 보조기기는 소리를 증폭하여 귀에 전달하는 보청기와, 청신경에 직접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인공와우(Cochlear Implant)로 나뉜다. 이 장비들은 단순한 소리 확대 장치가 아니라, 실제로 외부의 아날로그 음향 신호를 받아 이를 전기 신호로 변환한 뒤, 뇌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청신경에 자극을 주는 복합적인 전자 의료기기다. 인공 귀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소리의 디지털 처리와 생체 신경 자극 기술의 만남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

 

마이크로폰과 디지털 변환 과정

청각 보조기기에서 가장 첫 단계는 외부의 소리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비는 고감도의 **마이크로폰(Microphone)**을 내장하고 있으며, 이 마이크는 공기 중의 음파를 감지하여 전기적 진동으로 바꾼다. 이 전기적 진동은 여전히 아날로그 신호로, 이를 직접적으로 청신경에 전달하기에는 정보 해상도와 정밀도가 부족하다. 따라서 마이크로폰에서 나온 신호는 **ADC(Analog to Digital Converter)**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된다. 이 디지털 변환은 소리의 진폭, 주파수, 타이밍 정보를 정밀하게 보존하면서도 잡음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고급 장비는 멀티채널 마이크로폰을 사용하여 방향성 소리를 감지하고, 특정 주파수 대역만 선택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소음 환경에서도 명료한 청취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변환된 디지털 신호는 이후 단계에서 더욱 복잡한 처리를 거쳐, 개인의 청력 상태에 맞는 맞춤형 신호로 가공된다.

 

청각 보조기기의 원리

 

디지털 신호 처리와 전기 자극 변환

디지털로 변환된 음향 신호는 기기 내부의 DSP(Digital Signal Processor)를 통해 세부 분석과 가공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는 사용자의 청력 손실 유형과 정도에 따라 특정 주파수 대역을 증폭하거나 억제하며, 필요에 따라 잡음 제거(NR, Noise Reduction), 음향 압축(Compression), 이득 조정(Gain Control) 등의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보청기의 경우 이렇게 가공된 신호가 스피커(리시버)를 통해 다시 아날로그로 변환되어 외이도로 전달된다. 반면 인공와우 시스템은 이보다 훨씬 더 고도화된 절차를 따른다. 인공와우는 디지털 신호를 분석하여 이를 청신경을 직접 자극할 수 있는 전기 펄스 형태로 변환한다. 이 전기 자극은 인공와우의 내부 전극 배열을 통해 달팽이관에 직접 전달되며, 각 전극은 특정 주파수 대역을 담당해 뇌가 ‘소리’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전환 과정은 뇌의 청각 피질이 소리를 인식하는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개인의 청각 뇌 가소성에 따라 적응성과 청취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

 

청각 보조기기의 기술 발전

청각 보조기기의 기술은 최근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신호 처리 기술이 접목되면서 그 성능은 한층 더 정교해졌다. AI는 주변 소리 환경을 분석하고, 사람의 목소리와 배경 소음을 자동으로 구분하여, 음성 신호를 더욱 선명하게 증폭해줄 수 있다. 또한, 블루투스 기술이 내장되어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연동할 수 있으며, 원격 피팅 기능을 통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청력 조정이 가능해졌다. 인공와우 분야에서도 더 많은 전극 채널과 높은 자극 정밀도를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달팽이관 안의 잔존 청력을 보존하면서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상용화되고 있다. 더불어, 웨어러블 기기와의 통합, 뇌파 피드백 기반의 자동 적응 기술 등도 연구 중이며, 앞으로는 청각 보조기기가 단순한 도우미를 넘어 ‘디지털 청각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인공 귀는 사람의 감각을 기술로 확장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생체 전자공학의 미래를 보여주는 핵심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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